강의하는아이들 대치본원|시험이 끝난 다음 주, 중등부 교실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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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-10-28 17:09 조회12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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◈ 시험이 끝난 다음 주
중간고사가 끝나면
어머님들은 먼저 점수를 보시죠.
저희는 그 다음 주가
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.
시험지 한 장에는
점수보다 훨씬 많은 것이 적혀 있거든요.
◈ 시험지를 처음부터 다시 펼칩니다
시험이 끝나고 처음 만나는 수업,
아이들은 시험지를 들고 옵니다.
첫 문제부터 한 문제씩
칠판에 다시 적어두고,
시험장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.
이 문제는 어떤 개념과 이어져 있었는지.
분명 풀어본 유형인데
같은 문제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는지.
계산을 돌아가느라 시간을 썼는지.
한 번의 실수인지, 반복되는 실수인지.
어려운 문항에서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.
틀린 이유가 다르면
다음에 고칠 것도 달라지니까요.
◈ 75점 그런데 오답은 5분 만에
한 아이가 75점을 받아왔습니다.
그런데 학원에서 오답을 고치는 데
5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.
다 아는 문제였던 거죠.
혼자 분했는지
시험지 아래에
"이렇게 하는 거였잖아 바보야"
하고 적어두었더라고요.
시험은 결국
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의 싸움입니다.
모르는 문제를 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,
아는 문제, 풀어본 문제는
반드시 맞혀야 점수가 안정됩니다.
시험지를 함께 볼 때마다
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.
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보다
쉬워 보이지만 함정이 있는 문제에서
더 많이 틀린다는 것.
그래서 저희는
어려운 문제만 붙잡지 않고,
함정이 있는 문제도 꼼꼼히 연습시킵니다.
◈ 점수 뒤에 숨은 것
시험지를 보다 보면
아이가 다시 보입니다.
"직관은 생각보다 좋은데,
수식에서 실수가 잦구나."
이렇게 점수 뒤에 숨은
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합니다.
그리고 시험이 끝나면
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아이와 면담을 하고,
이 정리를 바탕으로
모든 어머님과 상담을 진행합니다.
시험을 볼 때
어려운 문제만 붙잡기보다
쉬워 보이지만 개념을 살짝 비틀어 낸 문제를
더 꼼꼼히 다뤄야겠다는 것.
이번 시험이 알려준 것입니다.
◈ 100점에 쫓기는 아이에게
100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큰 아이에게
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.
바로 풀 수 있는 문제와
당장 떠오르지 않는 문제를 먼저 나누자.
처음 한 바퀴를 빠르게 돌아서
실수를 검토할 시간과
어려운 문제에 쓸 시간을 확보하자.
아는 문제는 다 맞혀둔 상태에서
100점에 도전하는 것.
그리고 이걸 해낼 수 있는 힘은
결국 개념에서 나옵니다.
◈ 다시 진도로 돌아가는 법
시험이 끝났다고
쉬어가는 건 아닙니다.
한 아이는 시험을 잘 봤다며
"선생님, 오늘 10분만 일찍 가면 안 돼요?"
하고 들어왔다가,
1년 치 잔소리를 2분 만에 듣고 갔답니다.
시험 전에 진도를 마무리하고
내신 준비에 들어갔던 아이들은
시험이 끝나면 다음 진도 예습부터
바로 시작합니다.
진도가 중간에 멈췄던 아이들은
바로 달리지 않습니다.
한 달 전에 배운 내용은
생각보다 많이 흐려져 있거든요.
개념을 한 번 가볍게 다시 훑고,
멈췄던 단원의 테스트를 한 번 더 본 뒤
진도를 다시 이어갑니다.
◈ 어머님들이 가장 많이 물으시는 것
"시험이 어려웠나요?"
절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이 아니어도
아이의 약한 부분을 집요하게 묻는 시험이라면
아이가 느끼는 난이도는 높을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저희는 시험 난이도보다
몰라서 틀린 건지,
실수로 틀린 건지를
나눠서 말씀드립니다.
그리고 많은 어머님들이
지나간 시험보다
다음 계획을 물으십니다.
이번 성적을 어떻게 지킬지,
기말고사는 어떻게 준비할지.
저희도 그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습니다.
◈ 전날 풀었던 문제가 똑같이 나왔어요
시험이 끝나고
이런 말을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.
족집게처럼 문제를 맞힌 게 아닙니다.
준비하는 동안 실력이 쌓이면서,
예전엔 이해되지 않던 말이 이해되고,
겉모습이 다른 문제도
결국 같은 문제로 보이게 된 거죠.
한 번의 시험 점수보다
그 변화가 저희에게는 더 큰 보람입니다.
시험이 끝난 다음 주,
저희는 그 변화를 기말고사까지
이어가기 위해 다시 시작합니다.
